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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후기 덧글 0 | 조회 274 | 2011-08-01 00:00:00
에우레카  

오랜 친구랑 휴가가 맞기에, 그냥 한번 말해본 제주도하이킹....

애드립적으로 시작 된 제주도 하이킹 여행이었습니다. 

나이도 이제 31살.. 더 늦어지면 진짜 못 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해서, 까짓꺼 해보지 뭐.. 란 생각으로 무작정 떠난 제주도..

서울은 비가 많이와 역들이 물에 잠겨갔던 8월 27일.. 운좋게도(?)우리는 그날 비를피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저희둘의 3박4일간의 짐을 보시며,

제주도에 살러 오신거냐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말이 이해가 안갔지만...

어쨋든,

27일 오후 4시부터 하이킹 시작..

장비는 전문가용이라는 블랙캣.. 단지 비싼게 좋은거겠지란 기분으로 빌렸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후회는 하이킹시작 두시간만에 찾아왔으며, 전문가용의 블랙캣은 엉덩이의 감각을 앗아갔습니다.

땡볕에, 오르막.. 갈증..

8시즈음 협재에 도착하여 바다를 보는 순간 다 떨쳐버리고 바다로 다이빙!!! 그리고 그순간 찾아온 풍랑주의보로 해수욕장은 문을닫고..

뭔 휴가가 이래 꼬이냐 라는 생각에 다음날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둘쨋날..

타발로하이킹에서 빌려준 텐트를 고이접어 자전거에 싣고, 10시부터 하이킹을 시작..

얼마안가서 친구의 핸드폰이 분실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협재로 돌아와 핸드폰을 찾아보았으나 발견되지 않았고...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꺼놓았다는 친구의 휴대폰은, 전화해보니 계속 꺼져있는상태..

 

씁쓸한마음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는 어제보다 더 아팟고, 여정은 길고.. 땡볕은 어제보다 더 심하고..

아~ 내가 왜 돈내고 이런 고생을 하고있는거지? 라는 생각과, 아 거 이 자전거 튼튼하기도 하지.. 고장도 안나나? 라는 생각이 오가다보니 목적지인 서귀포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음날의 여정은 오늘 달린거리보다 더 길기에, 걱정도 되고, 엉덩이가 아픈것도 걱정이되고..

이래저래 걱정되던 둘쨋날이 가고,

 

셋쨋날...

 

이상하게 엉덩이가 그리 아프지않고, 다리고 그리 아프지않고.. 태양은 여전히 저의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고있었지만,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단지 길이 어제보다 좋아져서 그렇다라는 단순한 생각은 뒷전에 접어두고, 체력이 좋아졌다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만을 간직한채 예정보다 더 많이.. 더빨리.. 김녕해수욕장에 도착..

어제보다 더 많이 달렸음에도 체력은 남아돌고, 기분도 좋고.. 이것이 여행이지!! 라는 생각이 들고..

네.. 어제까지의 힘들었던기억은 금방사라지더군요..

 

마지막날..

30키로도 남지않은 여정이 너무나도 아쉽게 생각이들어, 최대한 아껴달리게 되더군요..

함덕에서 물놀이도 실컷하고, 삼양에서 맛있는 옷닭도 먹고.. 아끼고 아끼고 아껴서..

결국 하이킹이 끝났습니다.

하이킹이 끝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쓰러질줄 알았는데, 되려 쌩썡했던게 아쉬웠고, 조금있으면 제주도를 뜬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매일 빨아 입어서, 안입었던 옷이 두벌씩 남았고, 수건도 5장이나 가져갔는데 실제로 사용한건 두장..

사장님께서 제주도에 살러왔냐고 하신말씀이 이해가 가더군요...

 

다 돌고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왠걸.. 섭섭하기만 합니다. 한바퀴 더 돌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힘들었냐고요?

...... 천만에요.. 너무 즐거웠습니다.^^

조만간 날 조금 시원해지면..

이번엔 반대로도 한번 돌아보러 가겠습니다.^^

 

PS. 돌돌말린 텐트안에서 휴대폰을 찾아서 택배로 보내주신다던 사장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너무너무 친절하셨던 사장님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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