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다시 방문한 제주도!
첫 번째 방문에서는 제주도의 제 정도만 보고 떠났었던 듯 하네요.
처음부터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하리라 마음 먹었던 건 아니고
그저 바람이나 쐬러 제주도 다녀와야겠다 정도였지요.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자전거 일주!
분명 쉽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마음은 여유롭게 몸은 힘들게 해 보고픈 마음이
강렬하게 밀려와 겁없이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식당, 숙박 등 아무런 사전 조사도 없이 무작정 자전거를 대여하고
지도 한장에 의지하여 출발한 여행.
4박 5일의 일정안에 포기하지 않고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뒤로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타왔던 몸이 아니라 첫 날의 어려움과 피로는 이루 말 할수
없었습니다. 다행이 중간에 저와 같이 혼자 자전거 일주를 하시는 분을 만나
뜻하지않게 좋은 숙소를 알게되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둘 째날!
한림에서 중문까지의 일정은 그야말로 눈물의 페달질 이었습니다.
아침일찍 중문으로 떠나려던 계획이 게스트하우스의 저렴하고 알찬
오전 투어참가로 인해 12시가 넘어서야 중문으로 출발!
출발 당시에는 날씨가 흐려 자전거 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상태였으나
얼마지나지 않아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우비가 있었지만 왠지 비에 젖고싶은 마음에 자전거 뒤에 실은 가방만
비닐로 덮고 그대로 달렸습니다. 하지만 힘들었던건 날씨때문이 아니라
오르막이 많았던 도로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어서 힘 안들이고 내려올때는 좋긴 하지만 그래도 오를때가 너무 힘들어서...
중문 이후부터 표선, 성산 그리고 제주시로의 복귀구간은 앞선 구간에 비해
상당히 평이한 편이라 큰 어려움없이 여행을 했습니다.
혼자여서 조금은 외롭기도 하였으나 역시 혼자하는 여행의 매력도 상당하기에
별 후회는 없습니다.
여행 중 스쿠터를 타고 쌔~~~엥 하고 앞질러 가는 여행자들을 볼때면
아~~ 나두 자전거가 아닌 스쿠터였으면 하고 쌀짝 후회를 하기도.....ㅋㅋ
그래도 자건거만의 매력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도전해 보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제 경험을 통해 조언을 드리자면 평소 체력이 뛰어나지 않거나
자건거로 단련된 분들이 아니라면 2박 3일의 초 단기 일주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괜히 호기롭게 출발했다가 아마도 중간에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항에서의 픽업부터 여행에 대한 설명 그리고 마지막 귀환까지 친절한
모습으로 대해주신 타발로 식구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