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꽃돌이들과 함께한 좌충우돌 제주방랑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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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00:00:00
완주자
몇주전 마을버스안..
소희당.
나:안녕~
소희: 언니는 휴가안가?
나: 나 제주도 가려구. 자전거하이킹으로~
소희:누구랑?
나:그냥 일단 혼자..
관광지보단 한라산,우도,자전거 하이킹에 중점을 두려구..
소희:와~~진짜 내가 가고팠던거랑 완전 같아.
어느정도 맘을 굳혔지만 마지막결정을 못내리고있던 계획에 약간은 오버스럽게 공감한다.
이런 일치감은 간만..
예감이 좋았다.
내 고딩 직속 동아리후배였건만 새롭게 안사실..
제주출신이고 친척도 거기 많단다.
오~긋~~~나이스~~
확실히 정해지면 연락을 준다는 희망적 소식을 남기고 빠빠이~
그러나 몇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당.
내가 살포시 문자를 날려본당~
헉..회사일이 꼬여서 못간단다..ㅡㅡ;;
그랴 어차피 혼자가려던건데..잘된거야..
근데 기대가 컸던걸까?? 맘이 좀 쓰리다.
뱅기예약하고 타업체자전거하이킹 게시판에 올려논지 몇일 연락온사람이 거의읍다.
남자분1분 날짜 좀 밀린당.
그래도 첫손길을 내밀어주신 고마운분..
그후 조용한 몇일..
멜열때마다 역쉬 모르는 사람한테 선뜻 손내밀긴 어려운세상이구나하는 실망감과..
내글이 부담스런걸까하는 고민과 이러다 진짜 혼자??
그냥 혼자가는걸루 맘 다잡아가던중 드뎌 연락이왔다.
그것도 2명이나~ㅋㅋ
그중 한 남자그룹..
오후에 출발하는 애매한 나의스케줄에 거의 딱이다~
근데 괜찮을까..
몰라 개념없이..개념없이..
멜 날려보자~
답멜이다~
작년에 동해자전거일주를 했었다며 보낸준 유쾌한 사진한장..
좋은예감~
또 다른분..여자당~^^
나이같은..완전 좋당~
배려,친절,좋은이미지..
근데 이여자 좀 뻣뻣하당.
친구랑 같이있어서 나중에 연락준다했당.
살짝 상처..
근데 또 이여자 문자한번주고 한나절이당.
그래도 배려,친절,좋은이미지..
주말에 뱅기예매하고 연락준다하고 결국 주말이 끝나버렸다.
프리스타일인 나에게 전화기에 묶여있는 나를 보는건 고역..
연락주신다는 주말내내 보채지않고 기다리다 예정시간을 넘긴 밤12시가넘은시간에 살짝 빈정상해 장문의 멜을 쓰고 문자를 날렸당.
멜좀 확인해주세요~~
헉!바로 확인하고 문자온당.
정~말 미안하다며 남친도 못가게하고 자기도 좀 사정이있단당.
그래도 이틀밖에 안남은상황이라 나도 일단 매달려본당.
여자는 님뿐이라 사실 같이 가주셨음 좋겠다고..
남친 한번더 설득하고 연락주신다 한다.
하루를 더 기다림..
역시나 안되겠단다.
그러며 문자로 던지신 한말씀..
여자혼자 남자들 사이에 껴서 가는거 위험하실텐데..
걱정해주시는 마음인줄 알겠지만 한편으론 왠지 얄미운 생각이..
맘속에 묻어뒀던 두려움이 스물스물~
몰라 난 프리스타일..
나쁜사람만 있는건아냐..
두려움을 꾹꾹눌러 다시 봉해버렸당.
휴가 떠나기전날 퇴근하려는데 몸이 떨려온다.
진동..누구?
어? 소희당.
모지? 잘 갔다오라는건가?
"오 안녕~왠일이얌??"
헉.. 간다고한당.
그날 저녁10시부터 12시넘은시간까지 짐싸며 소희의 전화릴레이..
그중 한통화내용...
소희:언니 근데 누구랑가??
나:그냥 인터넷서 만난사람들..
소희:헉..아는사람?
나:아니 모르는사람..
소희:진짜??괜찮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응.나만 믿어.내가책임질게"
밑도끝도없는 자신감 충만..
사진을 받고 왠지모를 믿음이 생겨버렸당.
여튼 안올것만 같던 그날이 밝았당.
나의 휴가첫날.ㅋㅋㅋ
12시10분뱅기라 맘이 급하당..
엄마랑 오전부터 분주히 조깅을..
일단 본인이와야한데서 미뤄뒀던 은행일부터보고..
문열기5분전에 도착해 목적이 같은 아줌마들 몇분과 함께 문따주길 기다린당.
드디어 진입~
오는길에 문갓딴 약국들려 일떵으로 스프레이 파스랑 밴드사고..
분실했던 민증재발급하러 고고씽~
헉.. 오후뱅기를 끊은 제일큰 이유였던 민증재발급..
사진이 오래되서 안된다고한당.ㅜㅜ
여튼 오전부터 땀흘리며 울동네투어..
결국 점심도 못먹고 잽싸게 한번 더씻고 공항으로 고고~
난생처음하는 뱅기수속을 멋지게 마치고 엄마랑 빠빠이~~
공항에 같이 간다는 엄마한테 "집에있어~뭘같이가~"이렇게 큰소리쳤었던 나였지만 엄마가 가니 왠지 불안하당.
자전거하이킹 간다고하니 경비가 더들어도 좋으니 여행사끼고 곱게 갔다오라고 하시며 가는날까지 잠설치며 걱정하셨던 엄마..
나 4박5일 잘할수있을까?
몰라~개념없이..있는 그대로를 즐기자궁~~
두리번대며 사람들을 쫒아가니 버스가 있당.
근데 버스좌석이 특이하당.
벽면에만 일렬로 좌석이~
함께탄사람들 대놓고 구경좀 하고..
저분은 일하러 가는구나~저분들은 신혼여행~
그러다 촌년티팍내며 셀카질 한번..
쪽팔려서리 두번은 노노~~
이제 얌전모드로 엠피뜨리를 귀에꽂고 뱅기로~
난 시간맞춰들어가야하는줄알고 기둘리다 탔는데 내가 막타임 버스를..
다를 미리타서 앉아있었당.
허둥지둥 들가서 짐올리려 어리버리대니 이쁜 스튜디어스언냐가 잽싸게 따라와 도와준다.
휴~~앉았는데도 콩닥콩닥..
옆자리는 젊은부부와 막걷기시작했을듯한 아가.
오렌지빛 이쁜 원피스를 입은 아가는 엄마아빠 무릎을 침대로삼고 대자로누워 볼록한 배를 씰룩씰룩하며 꿈나라로 이미 날아간상태..
아빠인듯 보이는분은 딸의 볼록배를 쓰다듬어주며 웃고있당.
멍때리며 보고있는데 붕~~출발이당.
오오오~~떳당.
와~~어린손님들의 호기심어린탄성들.
나도 완죤신기했지만..난어른..일단 속으로만..ㅎㅎㅎ
단체게임타임,음료수타임,사진타임 끝나니 바다가 보이며 쪼매난 섬들이 나타난당.
벌써?설마~
핸드폰을 끄라고해 시간확인할 길이없당.
시계를 가져오는건데..후회막심..
헉 좀있으면 도착한단다.
얼~~역쉬 뱅기가 좋긴좋구나.
가볍게 착륙..
근데 귀가 아까부터 이상하당.
내리고나서도 한참 소리들리는게 이상했당.
여튼 일단 유군에게 문자질..
얼렁 나 건져가~
헉..아직도착전이라고 한다.
직접타발로에 전화해보라고 연락처를 알려준당.
ㅎㅎ잽싸게 가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지.
"안녕하세요~예약한사람인데요~배로오는사람들이랑 팀이예요~"
아저씨 좀 퉁명스럽게 같이오지 왜 따로오냐고한당.
그러면서 스케줄상 배손님먼저 실고가면서 나 델구 간단다.
그러면서 버스편이 있다고 알려는주시는데 몇번타는지는 모른단다.
모르는버스는 자신없당.
결국 기둘린다.
오기전 공항내있는 땡땡도너츠에서 도너츠 쬐매난거 하나 사먹었는데 오늘 달리다가 배고픈거 아닐까 살짝 걱정되기시작..
그랴 좀 더 먹어두자.
근데 먹을게 마땅치 않다..ㅜㅜ
결국 공항안 땡땡바게뜨서 또 빵하나를 산당.
혼자 처량하게 먹기시작..
요과정에서 엠피뚜리와 이별을~~이것아 잘살아야햐~~ㅜㅜ
한참을 기둘리니 전화~
타발로아찌다~
4번게이트로 나오란다.
오케바리~잽싸게 뛰어가니 타발로라고 쓴 은색승합차가 달려오고있다.
잽싸게 순간포착 찰칵~
뛰어가 "안냐세요~"인사한번드리고 아저씨께 이얘기저얘기 물어본다.
근데 아자씨 성품자체가 조용하시당.
아저씨는 조곤조곤..나만 오도방정~
여튼 오도방정떤 덕일까?
그과정에서 대박 정보하나를 얻었다.
오는길에 타발로에서 나와 처음 용두암으로 진입하는 지름길 골목을 딱 집어주신것..ㅋㅋ
그래서 첫스타트를 내가 이끄는 영광을~
모든지 처음이 중요하지 않은가?
고로 난 대단한 일은 한것이다~ㅋㅋㅋ
근데 그것이 나의 길잡이 임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지도도 한번 제대로 안보고 가자는대로 개념없이 쫒아다니기~^^;;
결국도착~~
드디어 첫만남..
한명은 보내준 사진으로 봤구 다른두명은 네이트온으로 떠나기 전전날 인사했던 사이~
"안녕하세요~"다들 인상들 좋당.
근데 등치큰애의 순간적으로 보였던 썩소가 좀 걸린당.
내얼굴보고 실망했나..ㅡㅡ;;;
그래 내얼굴이 객관적으로다가 호감형의 인상은 아니긴 하쥐..ㅜㅜ
에이 몰라~개념없이~
잽싸게 옷갈아입고 어색한 감없애려 사진한방 찰칵~
근데 근데 근데 그래도 어색하다~
썩소가 절로~답이읍당..ㅜㅜ
한명이 자전거 먼저 고르란다.
일단 앞에 보이는놈으로 타본다.
사실 고백하건데 자전거 타본지 쫌됐당.
그것도 몇년전 여의도공원에서 한두시간탄게 전부~~
그러나 괜찮다.
어렸을때 동네를 누비며 씽씽달려 울아파트에 자전거 붐을 일으켰던 그 실력이 어디가겠는가..
근데 타자마자 만취모드에다가 전형적 한국형 몸매에 그닥 넉넉지않은 사이즈의 다리라 내리고 타기조차 힘들당.
순간 느껴지는 의심가득한 불안한 눈초리들..
즉시 캐치하고 멘트날려주신다.
"다니다 못따라가믄 버리고가~"
말은 이리했지만 나 제대로 타긴 탈수있는건가??,나 진짜 버려지면 다시 어케오지??등등 여러생각이 교차한다.
<여기서tip!!
타발로하이킹에는 중간반납이라는건 없었다.
방법이 아주없는건 아니구 트럭 불러서 해결가능하다 하시는데 한번부르는데 인원,거리상관없이 4만원이라고 하셨다.
자전거4일 빌릴만한돈..
아깝다 느끼시면 끌고라도 가시던가..
아님 능력껏 히치를 이용하면 된다.
아저씨도 펑크나면 히치로 자전거 수리점까지 가는걸 추천하셨다.
물론 펑크안나고 포기안하는게 가장좋은 방법이다.ㅋㅋㅋㅋ>
근데 어린애들인데도 참 싹싹하다.
알아서 안장높이 조절해주고 짐도 다 묶어주고~~
야들 참말로 괜찮네~ㅋㅋㅋ
설명듣고 다같이 소희기둘리기..
(떠나기 전날 급하게 뱅기표를 끊었기에 소희의 뱅기타임은 한타임 밀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미안해지며...뻘쭘해지고있는데..
드뎌 소희당.
완죤 오바시럽게 액션까지 취하며"소희야~~~"하려는데..
이자슥 반가워하려했으나 옷차림이...
5월 꽃놀이가는 분위기..
느무 샬랄라해 주신다..
야를 우쨔쓸까..
어제 전화에서 했던말이 떠오른당.
소희:언니 자전거는 하루 타는거지?
나:아니 자전거로 제주 한바퀴돌거야.
소희:헉 4일내내??
나:응~
소희:난 그건 좀 아닌데..난 하루는 한라산,하루는 바닷가서 해수욕,하루는 자전거,하루는 우도 이런건줄 알았는데.
나:아냐아냠~곱게가는여행은 아니고 사실 고생하러 가는거야~
(옆에 전화인데도 생생히 들려오는 어머님 고함소리~
괜히 델구갔다가 혼날거 같은분위기..)
소희:일단 엄마몰래 가야겠당..여튼 알겠오.
야는 아직도 그런꿈을 꾸고온것일까??
나도 짐될까 걱정이 한보따리인데 야도 셋트로 짐되는거 아냐..
머릿속이 복잡해진당.
에이~모르겠당..그냥 개념없이..개념없이..난프리스타일..난프리스타일..
일단 옷부터 갈아입히고 잽싸게 고고씽~
3시가 넘어버렸당.
별 개념없이 만난 우리의 라이딩은 그렇게 어수선하게 시작됐당.
첫째날~~뚜둥~(타발로하이킹~협재해수욕장)
해는 꺽인상태..
마음이급했당.
자전거도 익숙하지않고 사실 기어달린놈은 첨타봤당.
그래서 첫날 그 유명한 용두암을 분명 지나쳤는데 용두암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라면 몬한다.ㅜㅜ
그냥 살랑거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페달만 밟았당.
그날은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정신머리도 없었당.
그래도 첫날만난기념으로다가 가다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샷한번~
얼~삼각대까지 준비해온 아그들..
즉각 셋팅들어가고~
근데 사진기 셋팅하는데 한나절..
그래서였을까..그후로 4박5일동안 그아이들의 디카도 삼각대도 볼수없었다.
귀찮다나 모라나..ㅎㅎㅎ
여튼 다시 고고씽~
해는 점점 지는데 무리가 쪼개졋다.
나와 유군..
문군과 반군,소희..
앞으로 치고나가다 결국 서서 기다리는데 소희는 등장..
근데 둘은 감감무소식..
우리는 기다리다 막간타임을 이용 바다와 석양을 배경으로 요즘 미니홈피에 한장씩은 다있다는 점프사진찍기놀이~~
근데 그래도 안온당.
슬슬 걱정이 된다..사고난거 아냐?
"야 니친구들한테 전화해봐~"
천하태평 유군 땅바닥에 앉아 "괜찮아~오겠지뭐.."
한참만에 나타난 그들..
반군 얼굴이 안좋아뵌다.
그들과 간격을 맞춰 달린다.
해는 서서히 지고있다.
근데 반군이 자꾸 뒤쳐진다.
짜슥 등치는 젤 크면서 왜 저러지..
한참을 달리다보니 상가지역이 나타난다.
그때 갑자기 행렬을 이탈해 옆상가골목으로 가는 반군...
패밀리마트를 보자 자전거는 버려불고 아주 발랄한 모드로 뛰어들어간다.
몬 영문인지 몰라 우리는 멀리서 멍~
반군은 삼각김밥,소시지,아이스크림등등을 사서 나오더니 양손에 들고 행복한표정으로 우적우적 먹어댄다.
그렇다~
그는 굶주렸던 것이다.
먹고나니 힘이 생겼는지 화색이 돌며 자초지종 설명에 들어간다.
얘기인즉슨..
배에서 다들 밥먹으러가는데 자기는 잠이 더 고파서 안먹었단다.
거기에 같이 먹으려고 초코파이도 한통 사뒀었기에 그걸 믿었단다.
근데 친구인 유군이 같이 탄 아주머니들께 인심팍팍쓰며 한개도 안남기고 다 풀어버렸단다.
그래서 암것도 못먹은지라 달리다보니 기력이 한개도 없었단 말씀..
여기서 반군의 첫만남에서 느낀 포스는 와르르~
허당이었음이 증명되며 왠지 한결 확~친근한 느낌..ㅋㅋㅋ
우리도 쉰김에 아슈크림 하나씩을 해치운다.
글구 해가지고있었기에 다시 목적지까지 급 고고~~
해가 거의질때쯤 아슬아슬하게 드디어 도착..
그렇게 이쁘다는 협재해수욕장..
근데 밤에 도착하니 이쁜지 먼지 알길없당.
그때 쓱~다가오는 할머니..
방싸게 해줄테니 오란다.
일단 봐논데있다하고 타발로하이킹서 추천해준 민박에 전화해본다.
근데 이집..좀 쌀쌀맞게 와야지만 방가격 알려주신단다.
살짝 실망한 우리..
그냥 가격비슷하믄 이왕이면 바다랑 가까운데서 자기로 하고 그 할머니를 다시 찾아서 딜시작~
원래 남자들은 야영을 할생각이었으나 해수욕장 샤워시설은 밤에는 닫는단다.
그래서 3만5천원에 방을 쓰기로 결정을 봤다.
오~ 방 괜찮다.
거실겸 주방에 방도 크고 집도 깨끗하당.
대충 짐던져놓고 일단 바다양부터 대면하러 고고씽~
물이 빠진건지 바다깊이가 무지 얕다~
한참을 걸어들어갔는데도 허벅지 정도밖에 안온다.
파도도 미약한수준..
잠시 달빛,별빛,가로등빛을 조명삼아 물놀이 타임~
근데 밤바다에 안겨 노는이는 우리밖에 읍다.
여튼 여유로운 분위기.. 좋다~
근데 슬슬 으슬으슬모드에 배도살살 고파온당.
얼렁 여자들 먼저들가서 씻고 씻을동안 남자들은 좀 더놀다 들어오기로 결정..
결국 모두들 다씻고 9시가 다될때쯤 오다 찍어뒀던 똥돼지집으로 발길을 옴긴다.
흑돼지구이에 제육복음과 맥주 한잔~
갈때부터 도착만하믄 똥돼지가 기둘리고 있당~하며 사기를 팍팍 북돋았던 우리의 똥돼지~
그랴서 기대만발..했었으나 가격에 비해 맛이 영 에러다.
반찬부터 메인까지 몽땅다 2%아니 좀 마~이 부족한맛..
여튼 정신없이 만나 이름도 제대로 서로 몰랐던 우리..
여기도 통성명도 확실히 해두고~ 좀더 가까워진다.
오다 편의점들려 내일 아침으로먹을 컵라면과 캔맥주,안주로 사과랑 과자좀 사고 집으로~~
저녁에 또 캔맥 한캔씩하며 두런두런 야그보따리를 풀어주시고..
여자들은 방에서 남자들은 주방겸 거실에서 잠을 청해본다.
물론 열린 문하나를 사이에두고 밤수다가 한참을 이어졌다.
그때 천하태평 유군은 이미 꿈나라로 고고씽~^^
물론 미리 자버린자의 험담도 이어졌다..ㅋㅋㅋ
둘째날~뚜둥~(협재해수욕장~서귀포)
아침.. 계속 뒤척이다 내가 젤늦게잔것 같은데 눈이 번쩍떠졌다.
일어나기로 약속했던 시간보다 조금 이른시간..
다들 아직 잠님을 붙잡고 있는중..
어제부터 궁금했던 이쁜바다가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싶어진다.
살짝 세수만하고 조심조심 카메라챙겨 밖으로 나간다.
바람이 좀 불면서 날씨가 꾸물꾸물..
그래도 바다양~색 예술이다.
우~~혼자 바람을 느끼며 요리조리 바다구경 삼매경..
그러다 그 기분을 남기고 싶어 셀카질..
처음엔 머리묶인채로..바람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하고싶어 머리풀고 한번더~
사람이 거의없어 꼭 이쁜바다전체를 내가 소유한듯한 기분을 만끽~~
그때쯤 침입자등장..ㅋㅋㅋ
반군,문군이 2층에서 내려오는게 보인다.
혼자놀다 들킨게 민망해 집으로 잽싸게 다시들어가고 둘은 남아서 아침운동~
집으로들어가니 모두일어났고 뚜껑도 안닫힌 양은냄비에 라면물은 끓고있다.
우리는 컵라면과 어제남은 사과로 요기를하고..
오늘은 비온다는 정보를 입수해두었기에 비닐봉지로 가방을 미리 꼼꼼히 싸두고 둘째날 라이딩을 시작했다.
보통은 섬전체를 4등분해서 하루씩잡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린 첫날 출발이 늦었기에 갈길이 좀 멀다.
오늘은 좀 날씨가 선선..
어제의 작렬하는 태양빛은 찾아볼수없다.
오히려 라이딩하기엔 좋았다.
해안도로 위주로 달려준다.
달리다보니 풍력발전소가 나타난다.
웅장한 생김새와 사운드가 어두운 날씨와 어울려 약간은 무섭게 느껴진다.
중간중간에 있는 정자같은곳에서 잠깐 지나온길도 정비하고..
운동시설에서 운동도 해보고..ㅎㅎ
제주도도 운동시설이 곳곳에 잘되있다.
한참을 더달리다가 그냥 가는길에 눈에띄는 식당에 들렸다.
청루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식당이었던걸로 기억..
식당외관을 안찍어서 이름도 기억나지않지만 메뉴판은 찍어놓았다.
이집 그냥 지나가다 개념없이 들린곳인데 깔끔하고 맛도 훌륭하다.
냉국이 좀 인상적..
같이간 후배말론 제주도 전통음식이라는데..
오이냉국인데 된장이 들어간다.
청루정식과 옥돔정식을 섞어서 시켜서 5명다 행복한 식사를 했다.
밖에 처논 천막안에서 소화좀 시키고..
여기서 귤나무를 처음으로 봤당.
아직 파란 상태였지만 신기~~신기~~
또 달린다~
한참달리니 조각공원이 나타난다.
밖에서봐도 무지 클듯 뭔가 스케일이 크다.
난 솔직히 조각 미술이런거는 땡기진 않았다.
당근 지나칠줄 알았던 곳..
근데 얘네들 들어간단다..ㅡㅡ;;;;
매표소 아저씨와 협상중..
가격이 성인 4000원인데 어케어케 잘~~해서~초딩요금 2500원에 들어갔다.
날씨때문인지 역쉬 사람이 읍당.
그냥 산림욕장온기분..
사실 조각보단 숲냄새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자잘루트는 생략하고 정해진 큰 루트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준다.
춘향이 그네도 한번타주고..
오랜만에타는 그네..
왕년엔 좀 날았었지만 지금은 살짝 반동을 주는데도 약간 멀미날듯이 어지럽다.. 늙었나부당...ㅜㅜ
여튼 아무도없는 조각공원이 주는 여유에 취해 모두덜 잠시 갈길이 멀다는걸 망각해버렸당.
한참 멍때리다 다시 정신차리고 고고씽~
근데 날씨가 좀 심상치 않다.
간간이 물방울이 떨어진다.
맘이 급해진다.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준다.
오늘 코스는 죽음의 오르막길이 유난히 많다.
오르막길 오를때는 곧 죽을것같이 겔겔대다가 내리막길과 평지에선 언제그랬냐듯 씽씽씽~~
<여기서 tip!!
1.기어의 원리.
오른쪽왼쪽 모두1~7단까지 기어가 달려있다.
1단으로 갈수록 발을 구르기엔 편해지지만 자전거에 힘은 안실리기에 한번에 멀리갈수는 없다고 문군이 말했다.
즉 평지는 7에 가깝게..오르막길엔 1에 가깝게 놓는게 좋다고도 했다.
발을 구르다 발은 열심히 구르는데 페달이 헛도는거 같으면 기어숫자를 높이면 됐다.
글구 난 문씨의 추천에따라 왼쪽은 3에 놓은후 거의 안건들고 오른쪽것을 상황에따라 계속 바꾸어가며 진행했다.
근데 기본이론만 일단 머리에 넣어놓고 양쪽기어 모두사용해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기가 가장 편한 기어상태를 찾아내는게 좋을듯 싶다.
2.오르막오르는 노하우~
처음에는 오르막이 나오면 무조건 1근처로 내려버렸었다.
근데 오히려 힘을 못받아 끝까지 올라가기가 힘들어져 끌고가는경우가 자주 생겼다.
그래서 기어를 무조건 내리지않고 일단 7에서 머리속으로 세면서 10~20번 구르고 6으로 올려10~20번 구르고 5로 올려 10~20번구르고..
이런식으로 기어를 바로 내리지않고 버틸수있는만큼 버티면서 내리니 언덕길에서 끌고가는일 거의없이 오를수 있었다.
글구 언덕이 나오면 먼 위쪽을 보지말고 바로 앞부분만 보며 진행하는것이 좋다.
위쪽을 봐버리니 지레 겁먹고 지쳐서리 쉽게 포기하구 끌고가게 되더라는..
이래도 안된다면 뭐 끌고가는수밖에 없긴하당..ㅋㅋㅋㅋ>
앞에 달려가던 반군,소희 산길옆에 뜬금없이 등장한 귤판매간이상점앞에서 멈춘다.
다같이들어가서 귤을 먹기로 했다.
5천원어치 샀는데 인심후한 인상좋은아자씨 귤한바구니를 덤으로 더주셨다.
아직 때가 아니라 하우스에서 기른 귤이란다.
색깔도 초록빛깔이 강하고 크기도 아주 작은편..
헛돈 쓰는게 아닐까 의심가득 안고 일단 맛을 본다.
와우~의외로 냉장고에서 바로꺼내 아주시원한게 달짝지근하며 새콤한것이 먹어본 귤중에 최고다~
상점에 설치된 에어컨바람으로 달아오른 몸의 열기를 식히며 5명 모두 미췬~듯이 한바구니를 해치운다.
그후로도 한라봉 한박스도 사서 그것도 먹어본다.
6개에 만원이라는 고가이지만 아까 작은 귤만 못하다.
바로그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시작...
타이밍 완전 절묘했다는..
근데 비가 그칠거 같지 않다.
아저씨께 우산을 빌려 자전거로가 일단 짐을 가져왔다.
신발도 운동화에서 샌들로 교체하고 우비도 입고 젓어서는 안되는것들도 가방에 다 넣어버렸다.
근데 가방을 쌌던 봉지가 찢어져버렸다.
(사장님~~처음 받았을때부터 봉지가 넘 약할거 같다 생각했습니다. 좀더 튼튼한 것으로 준비해주심 더 좋을것 같아요~^^)
그냥가면 가방이 금방 다 졌어버릴거 같은 폭우..
그때 갑자기 뛰어들어오는 한남자분..
우리같이 자전거 하이킹하는 분이었고 혼자하시는듯 했다.
아저씨께 비좀 피하겠다고 부탁한뒤 그분도 짐 정비를한다.
반군 그분께 자신이 산 한라봉하나를 건넨다.
그 덕분일까?그분이 고민하고 있는 날위해 튼튼하고 큰 검은비닐봉지를 하나주셨다.
평상시 비닐봉지는 그냥 하찮은것일지 모르나 그 외딴곳에서는 구할수도없는 금은보화보다도 귀한 완소봉다리였다.ㅎㅎ
여튼 완전 고마운~~
여행의 묘미는 이런게 아닐까??
처음만난 사람과 편견없이 나누는 넉넉한 마음..
의외의 상황에서 얻어진 작은행운..
마음이 훈훈해졌다.
여튼 그분은 떠나시고 우리는 좀 더 지켜보다가 더지체할수는 없기에 우비입은채로 결국 출발~
사실 우비를 쓰나마나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니 결국 다맞게 되더라는...ㅜㅜ
근데 체온유지에는 도움이됐다.
약간 찜찌는모드였지만 참을만했다.
조금 달리니 비가 다시 소강상태다~
달리다 다시 구겨넣을 정신이 없어 그냥 입고 달렸다.
그러다 나타난 긴 내리막길~
차도없고 사람도 없고 완죤 신난당~~
와~~우~~~몸안에서 절로나오는 탄성~~
우리는 탄력받아 더욱빨라진 스피드를 온몸으로 느끼며 완전 신나게 쭈~욱 내려갔다~
근데 고것이 대박실수였다.ㅜㅜ
한참을 내려갔는데 멋지구리한 오토바이에 감옷을 입고 나타난 포스가 느껴지는 할무니 손을 크게 흔드신다.
첨엔 인사하시는구나~ 역시 제주도분들은 친절해 느꼈지만 다가가보니..
"이길 아니야~ 돌아가~ 여긴 막혔어"외치신다..
먼앞을 내다보니 역쉬나 막다른길..
공장같이 큰건물이 있다.ㅜㅜ
헉..왔던길을 뒤돌아보니 숨이 턱 막힌다.
근데 뭐별수있나..
우린 길잡이 문군을 원망하며 오른다.
(근데 나중에 새롭게 안사실..사실 길잡이 문군 잘못이아닌 소희가 그 죽음의길로 이끌었다는사실..문군~먄~)
역쉬 겔겔겔...겔겔겔...겔겔겔...겔겔겔...
신나게 내려왔던것만큼 아니 그것보다 100배 힘들다.
오르막에 유난히 취약했던 난 여기서 폭삭 늙어버렸다.
기력쇠진..우린 느무많이 내려갔던것이다. ㅜㅜ
너무 힘들어서일까..머리속엔 여러생각이 스쳐간다.
힘들지만 이겨내보리라~
지면안되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그래서 안내리고 올라가려고 용을 써보려다가 오히려 너무 지쳤당.
헉헉헉..얼굴엔 소금기진한 땀이 순식간에 뿜어져 알알히 맺히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그냥 끌고 갈것을..미련했나보다.
가끔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는 융통성도 필요하다는걸 느낀다.
한번의 고비를 넘긴 우리는 쭉 달려 중문도착~
확실히 이동네는 뭔가 번화한 관광지분위기..
우리는 여기서 주상절리를 보기로 결정!!
근데 들어가는길 찾는게 쉽지않다.
한참을 이리갔다 저리갔다 헤맨뒤 드뎌 도착~
<여기서 tip!! 주상절리 찾아가기~
주상절리는 동그랗고 큰 건물인 제주컨벤션센터를 끼고 시계방향으로 돌듯이 위쪽까지 쭉 올라가야 주차장을 만날수있다.
거기에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가면 된다.
우린 그걸 못찾아 한참 헤맸다는...ㅜㅜ
의외로 표지판이 잘 안되있었다.
시간낭비,체력낭비하는 분들이 없기를..>
근데 비가 또 내리기 시작..
비가오며 바람이 많이 불어그런지 주상절리가 기대보다 그닥 와닫지는 않았다.
사실 그날 넘 지쳐서리..
후배말로는 바닷물이 많이 올라와서 모습이 잘 안보이는것 같다고 했다.
근데 그덕분에 사람이 없어서 잘 볼수있긴 했다.
여튼 신혼부부와 사진품앗이로 단체샷한번을 건졌다.
근데 이날 사진은 얼굴이 참 안되보인다는거~
아!여기서 미수다에 나오는 외국인여자를 만났다.
소희가 누군가를 보고 같이 사진을 찍으며 기뻐하길래 이뻐서 같이찍나했는데..
한국인남편과 여행온 미수다 여자란다.
나야 뭐 티비와 안친하니 그냥 외국인의 한사람이구나 싶었다.ㅋㅋㅋ
여튼 힘겹게 찾은 주상절리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고고~
달리던중 소희네 이모님께서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연락이왔다.
난 비도 쫄닥 맞았고 신세지는것도 죄송하고 취지와달리 넘 호강모드가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어 그냥 가자고 해봤으나 가볍게 묵살되버리고...
결국 산중턱에 있는 이모님과 만나기로한 큰 고깃집으로 향한다.
깨끗하고 전망좋은 큰 고깃집..
근데 우리는 꼬질꼬질 그지꼴로 걸을때마다 발자국모양이....ㅎㅎㅎㅎ
일단 화장실로가서 손,발좀 닦고 매무새를 살짝 고친다.
해가 지고있다.
드뎌 이모님도착~
첫날에이어 둘째날도 고기 파뤼~
우린 고생하러 온게 아니다.
너무 잘 먹고다닌다는거~ㅋㅋ
우리쪽 테이블에선 이모님께서 구워서 익은것을 주시겠다고 하신것을 구지 우겨서 굽기에 돌입한 자칭고기굽기달인 유군..
고기를 골~고루 태워먹으며 굽고있고 옆테이블에선 이모님이 지글지글 먹음직스럽고 타지않게 굽고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반군과 내가 지적질하자 유군 가위가 이상하다는둥,양념때문에 탈수밖에 없다는둥 핑계가 한보따리다..ㅋㅋ
여튼 여기서도 우리는 풍성하고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다.
이모님의 천지연폭포를 제대로보는 비법도 전수받고..
근데 결국 천지연씨를 못만났다는거..
근데 그비법 나 다시 알려줘~~난중에 갈때쓰게.
(이모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싶다~~덕분에 완전 완전 잘먹었음다~~)
근데 밥먹는사이 해님은 종적을 감추고 어둠이 내려앉아버렸다.
비도오고..산길에 있는 외딴 고깃집..
이모님께선 좋은데서 대접하겠다고 구지 전망좋은 그곳으로 정하신거였지만..
갈길이 걱정되기시작..
야간라이딩은 생각도 못했기에 랜턴준비한 이는 역시 하나도없다.
주변에 가게도 없고 식당에 말씀드려봤지만 역시 구할수없었다.
걱정하시며 차로 에스코트해주시겠다는 이모님을 이래저래 불가능한일이었기에 안심시켜 보내드리고..
우린 서로 좁게 간격유지하면서 달리기로한다.
완전 초긴장모드..
희미한 가로등이 간간히 있는 어두운 2차선도로..
갓길도 완전 좁은데다 그나마 길엔 작은 돌이 깔려있고 산을 깍은 좁은 구불구불 커브내리막길도 이어진다.
거기에 비도내려 미끄러운데다 서귀포시에 거의 가까워지는 길이었기에 밤임에도 속도내며 통행하는 차량도 많다.
말그대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먼 사고가 날것 같은 불안감..
왼쪽 브레이크를 잡은 손에 힘이 팍 들어간다.
<여기서tip!! 내리막길에서는 왼쪽브레이크를 잡아야한다고 한다.
길잡이 문씨의 말에 의하면 내리막길에서 오른쪽브레이크를 잡으면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판타스틱한 경험을 하게된다고 한다.
난 사실 그래서 오른쪽브레이크는 달리면서 거의 안썼다.
사실 첫날엔 브레이크를 거의 안잡고 탔다.
그거 잡아야한다는 관념조차 없었던 맘만급했던 첫날...
결국 사고가 한번 나고말았다.
달리던 후배가 급멈추는바람에 브레이크에 손이 안가있던 나 바로 박고 넘어져버린것..
다녀온지 오래됐는데도 여전히 멍이 남아있을정도로 멍이 곳곳에 심하게 들어버렸지만...
사실 난 별로 안아팠다.
위대한 스프레이파스의 힘인가...여튼 미스테리다.ㅋㅋㅋ>
한20분쯤 달렸을까..
거짓말같이 밝고 평평한 넓은 시내도로가 나타난다.
일단 살았다는 안도감..
어깨는 긴장으로 아직도 뭉쳐있다.
오늘은 남자들은 야영하고 여자들은 후배의 또다른 이모님댁에서 신세질생각..
이모님댁을 찾아 달린다.
근데 오늘은 뭐가 씌었는지 이모님댁도 잘 못찾아 살짝 헤매주신다.
결국 이모님댁으로 추정되는곳으로가서 이모부님께 전화~
다행히 2층테라스로 이모부님이 나오신다.
이모님은 외출중..
드뎌 도착했구나~
근데 몰골이..ㅡㅡ;;비쫄딱맞은 생쥐꼴..
늦은시간이라 암것도 못사고 너무 지쳐서 말그대로 개념없이 들어가서 화장실로 고고~
바로 샤워를 해주시고..
이모부님께 이것저것 여쭤봐가며 세탁기까지 빌려 빨래도 해결..
시간은 10시를 향해가고있지만 후배는 이모님댁에서 10분정도 떨어진곳에있는 외할머니께 인사를 드려야한다고 한다.
나도 여기서 남아있을수는 없었기에 따라나선다.
그때 비가 엄청내린다.
발은 이미 안씻은것같은 상태로 되돌아가고..
한참을 걸어서 비오는 밤이라서그런가 왠지 아늑해보이는 할머님댁에 도착..
난 발도더럽고해서 밖에서 기다리려했다.
근데 한사코 들어오라신다.
그래서 물한바가지를 달라고해 발을 대충씻고 들어가본다.
안방에는 왠지 만화에서 나올법한 인상좋은 할머님,할아버님이 앉아계신다.
먼가 새로운 기분..
반바지를 입고갔는데 어제 넘어져서 든 다리 곳곳의멍을 보고 놀라시며 걱정을 해주신다.
친가,외가 할아버지,할머니 다 돌아가셔서 느낄수 없었던 기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져오며 후배가 살짝 부러워진다.
그후 한참동안 할아버님의 설교가 이어지고..
너무늦었기에 인사드리고 이모님집으로 돌아간다.
이모님은 이부자리를 마련해주시고 과일도 한보따리주시고 빨래잘마르라고 제습기까지 가동해주신다.
역시 따뜻함이 물씬~
소희는 피곤하다 노래를 하더니 꿈나라로 급 고고씽해버렸고...
여기서도 난 뒤척이다 잠이든다.
이모님댁에 남은 방이 없어 남자들은 야영하고 아침밥만 이모님댁에서 먹기로했었지만 이날 비가너무와서 남자들도 이모님댁근처 여관에서 1박했다.
여기서 밝히는 한가지..
아그들 4박5일동안 결국 텐트는 한번도 펴보지도 못하고...
텐트님 모시고 제주일주시켜드리느라 낑낑만댔다는 제주의슬픈전설이 전해져내려온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