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보 ! 제주 해안도로 일주 하이킹!!!^^(1) 덧글 0|조회 666|2010-08-10 00:00:00
이상열
우린 평소 자전거를 타면서 어딘가를 힘차게 달려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군산 선유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기도 하고....분당에서 일산에 가 보기도 하고.....
그러던차 제주도 해안도로가 아름답고 그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
TV 에서도 본듯 하고........
우리가 결혼한지 어언 40년. 그래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려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 이번에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하이킹을 해 보면 어떻겠냐고 아내가 먼저 제안 하고....
그거 좋은생각 이라고 맞장구를 쳐서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해 냈다!
제라늄과 보라매가 제주 해안 도로 일주를.....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이제 왔던길을 돌아보니 즐거웠고 나름데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달리면서 힘든 상황에서는 살아오는 동안 나누지못한 신선한 대화도 나누게되고...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그러면서 양보도 하고 다독거리기도 하고...
이것 저것 자전거 안전용품을 점검하고...
시간 나는데로 탄천에서 가락시장까지...한 15Km 정도 되는거리를 타면서 계속 몸을 만들었다.
드디어 날짜를 잡고 시동을 걸었다.
4월19일 일요일 오후2시30분 대한항공으로 갔다가 토요일 돌아오는것으로...
타발로 사장님은 4박5일을 추천하였지만...솔직히 자신이 없어 나는 힘들면 5박6일 그러니까 돌아오는 날도 달리려고
내심 작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도 마지막 비행기로 예약했다.
그런데... 월요일과 화요일 큰 비와 세찬 바람이 분다고 해서 예약을 변경했다.
화요일 아침 7시정각 출발.....다음주 화요일 저녁 9시15분 비행기로...
화요일엔 비가 와도 하루니까 비를 맞으며 달리려고 마음먹고 그렇게 준비를했다.
다행이도 서울은 공항버스 타러 나오는데...약한 빗방울이 아주 약하게 몇방울 떨어지다 말다 했다..
그렇다면 ?
제주에 아침 8시에 도착 했는데...하늘에서 보는 하늘도 맑았고...내려서 땅에서 보는 하늘도 아주 맑았다.
바람도 이정도면 됐다 싶을정도...
날씨가 아주 고마웠다.
첫째날
타발로 사장님이 픽업해주셨고...아침을 먹고...설명을 듣고...아침 10시45분 타발로를 출발했다.
그리고 계속 달렸다. 해안도로를 따라...
시작부터 너무 힘들어...
협제 까지 일단 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하며 계속 달렸더니 점심먹고 나니 협제...그럼 차귀도까지 가봐?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고 힘들때는 국도 (1132번) 를 타기도 하고...
5시10분에 대정 마라도 선착장부근에 도착...근처 남강여관에 짐을풀고...옆에있는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몸이 괜찮은건지...다리가 마비가 된건지...확인도 해야되고...
저녁을 고등어 조림에 맥주 한 병 마시고...아이고!...하며 드러누어 돌아온길 생각 하다가 잠이들었다.
둘째날!
아침6시30분 택시를 타고 혼자서 근처 공군 부대를 찿아갔다.
내가 47년전 대학 1학년때 공군으로 입대하여 3년간...딱 ! 만 3년간 근무했던 내인생에 ...내 젊은시절... 내 생애에 큰 의미를
갖는 그곳을... 아무튼 의미있는 시간을 몸으로 느끼고.....
3년간 내가 누볐던 모슬포인데...동서남북을 구분하기 힘들구나...세월이 그만큼 흐르기도 했으니까...
아침을 근처 동현식당에서 뜨끈한 미역국으로 특별히 주문해서 든든히 먹고...
10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린다.
다리가 괜찮은건지...마비가 된건지... 아무튼 이 몸상태로 어디까지 갈 수있을지?... 가보자!
아무튼 모슬포 해안 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리고...정말 신나게...
송악산 초입이 나오는가 했더니..오르막길이여서...,,아이구...쭉 ~~걸어올라간다... 주위에 한가로이 풀뜯는 말들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니.......
이제 시작인데...한심한 생각도 들고...
그때 산방산 밑 잠수함 선착장이 나타났다.
해녀들이 왔다 갔다하고...해삼 멍게도 있고...관광온 사람들도 있고....해녀상 옆에서 사진찍고 앞에있는 모금함에
1000원도 넣고...해삼 멍게 한접시 2만원에 맥주한병 3천원...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출발...
많은사람들이 거듭 거듭 힘들다고 이야기했던 산방산 오르막길이 나왔다.
타고 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그냥 걷기로 한다.
올라가는 차들도 붕붕 힘들어 하고 있는데...자전거야?...
다 오르고 나니 드디어 내리막길이 나왔다.
그런데 타고 달리기에는 너무 위험한 길이라고 생각되어 여기서도 탔다 걸었다를 여러번 반복하고...
다 내려오니 많이듣던 그 한라봉 판매하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개 천원꼴로 먹고 베낭에 담고...무거워서 5개정도...
오르락 내리락 신나게 신나게 정말 신나게 달리다보니 안덕계곡... 잠간내렸다 또 달리니 중문 관광단지...
배도 고파온다 그래도 달릴수 있을때 달려둔다 천제연폭포가 나왔다.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니 물이 없는것 같아 다리위에서 사진만찍고...
그냥 통과 .....또 오르막이 나왔다. 더 달릴 수도 없고 배도 고프다
마침 오르막 가든이 보여 무조건 들어갔다...연예인도 많이 다녀 갔다고... 낙서 비슷한 글이 많이 붙어있는 그런류의 식당이다.
전복죽 만원 성게국 만원 맥주한잔 시원하게...전복죽 기가막히고...성게국 끝내준다.
그때가 오후 2시30분 맛이 없을수가 없다. 무얼 먹더라도...자리젓도 맛있고...밥 한공기 더...
주상절리 외돌개를 지나 서귀포로 들어왔다.
참! 외돌개 내려가는길이 워낙 내리막이라 내려 자전거를 끌고가는데...아이구 무릎이야 !
외돌개를 지나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달리니 서귀포가 나왔고 계속달리니 천지연폭포 바로위에 하이킹인 이라는 간판이보였다.
그곳에 여장을풀고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근다.
그때가 저녁 7시...정말 너무 힘들다...내일 다시 달릴 수 있을지?
걷기 힘들어 바로 옆에있는 복집에서 얼큰한 매운탕에 맥주한잔...
숙소로 돌아오자 마자 내일 일정을 생각한다.
달릴수 있을지...표선까지만 가 주면...다음날 성산포...자고...우도 그리고 김녕...그리고 나면 바로 제주시로 간다......
숙소에는 자전거로 하이킹하는 일행들의 자전거가 로비 자전거대에 죽 놓여있고...밖에는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스쿠터가
나란히 나란히 정차 되어 있었다. 외국인도 있고...
아주 조용하고 편하다. 권하고 싶은곳이다.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대화도 되고 서로 예의도 갖추어 주고...
사장님도 인품이 좋으시고...
내일...내일만 부탁하자...무릎아 ! 다리야 !
셋째날!
날이 밝았다...날씨는 아주좋다.
8시 조용한시간 걸어서 내려가 천지연폭포를 구경했다.
사장님은 어제 밤 야경이 좋다고 했지만 어제 밤엔 정말 꼼짝도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아침에 가기로하고.....
옛날에 볼때 보다는 기분이 좀 덜 했지만 역시 난 천지연 폭포가 포근하고 안락하고 들어가는 길도 아름답고...
그래서 좋다. 사방 팔방이 포장되 있어 자연미는 좀 떨어지지만...
9시부터 자전거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어!?거뜬하다.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린다..정방폭포를 지나고 한적한 길을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근데...가다가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달리면서 주위를 본다...그래도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10시도 지나고...허기가 져서 힘도 빠지고...서귀포를 빠져 나올때 전복죽집이 있었는데...바로 들어 갔어야 했다.
해안도로는 이곳저곳 고르다가는 배곯는다.!
겨우 겨우 10시40분에 쇠소깍에 도착 소금막 식당에서 오분제기 뚝배기를 시켜 먹었다.
쇠소깍은 제주도 사람들도 잘 모른다.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니 자세히 봐 두자...어쨌든...
해안도로를 벗어나 1132번 일주도로를 달린다.
찻길도 넓고 자전거 길도 넓고 차도와 구분되는 화단이 있고 바닥도 차도와 같이 잘 포장되어 있어 맘껏 달렸다.
모든 길이 이렇게만 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어느덧 표선도 지나고...성산가는 길엔 다시 해안 도로로 들어섰다.
누군가 길 바닥에 U200 이란 글씨와 화살표로 곳곳 갈림길 마다 표시를 해 두어 그걸 보고 달리느라 피곤도 잊고
길도 헤매지 않고 열심히 달릴수 있었다...누구인가? 모르지만...정말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어려운 갈림길 마다 우리의 등대가 되어준 U200 화이팅!!!
차라리 어줍짠은 공무원보다 낫다...군데군데 자전거 표시를 해두기는 했지만 ...그분들 자전거를 타고 그길을
한 번이라도 달려는 보셨는지???
1시가 넘었다...점심을 먹을때가 된듯하다...성산 방향 표시를 보면서 해안 도로를 파도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달린다.
앞서가던 내 짝이 급히 선다.
왜?
물에서 나오는 해녀를 본것이다.
바로 해녀의 집에 따라 들어가 잡아온것을 샀다...큰 문어 한마리 와 중간치 전복 두 마리를 샀다
문어는 2만원 전복은 2만5천원....전복은 두 마리 뿐이다, 오분재기 한 마리를 덤으로....아내가 흥정한 거다
식사거리는 판매할 수 없단다. 해녀는 잡은 해물만 판매 할수 있다고... 근처 슈퍼에서 컵라면 2개 맥주 한병사서...
이 세상 최고의 점심을 먹은거다.
툭 ! ~ 터진 바다...파도...파도소리...싱그런 바람...막 잡아올린 전복과 문어 ...거기에 시원한 맥주...그리고 40년 동안 내 곁을 지켜준 그리고 아직도 아름다운 내 짝 제라늄 !^^
다시달린다.
해안 도로를 따라...자동차와 함께 달린다...그래도 한가해서 달릴만 했다.
성산 일출봉이 바라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자전거를 세웠다.
오후 5시다. 빨리 달렸구나...내가 생각해도 놀랍다.
이곳은 제주 해안답게 볼거리가 많다 자동차가 많지 않아 모처럼 천천히 나란히 달리며 서로 이야기도 주고 받을수 있다.
힘들다...성산에 들어 오면서는 무조건 호텔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이제 막바지다...휴식도 필요하고 오늘은 시간도 만만하다.
마침 우도 들어가기 좋은 성산항 부근에 일출호텔이 보인다.
반갑다!
달려간다...가까이간다....가보니 벽면에 60% 할인에 3만9천원 이다.
야! 호탤숙박비가 ?
바로 방을 청했다.....그랬더니 3만원만 주세요...단체손님이 있어서 좀 시끄럽더라도 이해해 주시구요...아주 미안해 하면서...
우도 갈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TV 뉴스 말미에 하는 일기예보에서 하는 말씀이...
내일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고.....어떤 방송에서는 제주도는 오후부터 비가온다고도 했다.
밤 2시까지 YTN을 보면서 궁리 궁리 하다가...그럼 우도는 뒤로 미루고 바로 제주시로 아침일찍 출발하기로한다.
잠을 청 한다 ...내일만... 내일만 ...날씨가 봐주면 되는데...하면서...
넷째날!
6시에 난 먼저 내려와 준비한 우의를 따로 작은 봉지에 싸서 별도로 뒤에 싣고 출발준비를 했다.
6시 15분이란다. 바로 출발이다. 성산항을 지나 다리를 건너 조금 달리니 바로 갈림길이 나왔다.
일주도로와 해안 도로가 갈리는 곳이다
작은 빗방울이 살짝 콧등에 떨어졌다.
두번 생각할 것도없다. 그냥 일주 도로로 방향을 잡는다. 새벽이라 국도지만 차도없고 길도 좋다.
새벽바람을 가르며 쏜살 같이 달린다.
우리가 늘 달리던 탄천...한강에서도 이렇게 달릴 수는없다...어지간한 차만큼 달린다.
이제는 기어 변속도 내손에 길들여졌고....또 자전거가 무거우니 가속도가 붙으면 내리막은 물론이고 평지에서도 날른다.
고맙게도 강풍이 ...그것도 제주도 강풍이 뒤에서 불어준다. 안성마춤이다.
안덕계곡 쪽에서는 정면에서 바람이불어 내리막 길에서도 페달을 밟아야했다
단숨에 세화건너 김녕까지...한번도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2시간여를 달려 왔다.
가끔 빗방울이 굵어지려할 때면 우의를 입을까? 말까?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내친김에 그냥 달렸다.
함덕을 지나 조천쪽에오니 출근시간이 되어 차도 많아졌고...그나마 자전거길은 사람으로 막혀있고...
거의 걷다시피 했다...시내중심쪽은 걷고...벗어나면 달리고...
달리다보니 사라봉이다. 와~~다 와 간다. 국립 제주박물관을 오른쪽에 끼고 돌았다.
우리의 구세주 U200! 제주시에 들어온 것이다.
제주시에 오니 자전거 도로는 거의 이용할 수없고...
그러나 내리막이 많다...내리막에서 차가 신호등에 멈춰 서 있으면 텅빈 차도로 내려가 우리만 신속하게 내리막을 내리달리고...
다시 내려 기다렸다가 차가 신호등에 막혀 차도가 비면 또 내리 달려 내려오고...
사라봉에서 동문로까지는 그식으로 해서 약간 위험했지만 쉽게 다 내려 올수있었다.
동문통 산지천 다리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전화를한다....
대한항공으로...녹음된 음성이 나온다...한국어 서비스는 1번을...1번을 누르고 나니 국내선 서비스는 1번 국제선 서비스는 2번을...1번을 또누른다. 계속사람이 나올때까지 눌렀다...그리고 나는 말했다. 김포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 편으로 변경 해 달라고...
토요일(내일) 12시 45분이란다...
이정도면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다음주 화요일로 예약했던걸 내일 토요일로 바꿀수 있다니! 고맙고 감사하다.
우도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시계를 보니 9시 45분이다.
성산에서 제주시까지를 3시간 반에 달려 온것이다. 와!!! 우리는 해냈다.!!
이제 아침을 먹어야겠다.
전복죽 잘 하는곳을 물었다.
탑동 라마다호탤앞 산호 전복집이란다.
10시30분 산호전복집에서 전복죽의 진수를 맛보고 ...
타발로에 12시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깜짝놀란다.
4박5일 예정인데...3박4일에 도착했고 또 이렇게 빠른 오전 시간에 도착 했으니.....
성산에서 출발하여 제주에 12시에 들어 오는 사람 많지않다고...내가 해안 도로를 타지않고 일주 도로로 왔다고 해도
믿기 어려운듯....빙긋 빙긋 웃으신다
자전거를 반납하고....타발로 사장님으로부터 완주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내일 11시50분에 만나기로 하고 타발로를 나왔다.
아 ! 이 기분 ! 이 느낌 !!!
결혼40주년 기념으로 어디 여행이나 갈까 하다가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한 것이 이렇게 기분좋게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우리가 250Km 제주도 일주 자전거 하이킹에 완주를 해 낸 것이다 ! 보라매! 제라늄! 장하다! 남은 날들도 화이팅 !!!^^
중앙로 한주사우나에서 다시 몸을 녹이고 저녁은 그 유명한 도라지식당에서 자리물회와 고등어조림등 제주토속 음식으로
제주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날 12시45분 대한항공으로 제주를 출발했다.
출발하는 날도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맑았고....끝나는날도 비가 온다고 했지만 올듯 올듯 오지 않았다.